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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is alive : <퀸 락 몬트리올>




★★★★★


중학교 1학년 내가 처음 들었던 팝은 엘비스였다.
엘비스 베스트 테잎을 매일 들으며 나는
어슴프레 왜 여자들이 그에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비틀즈 베스트 전집을 듣는 동안은
꽤나 분위기 있는 척하려 했다. 그 때도 고작 중학생이었다.
친구들은 가요 가사를 외우며, 댄스를 논할 때,
난 이어폰으로 흘러 들어오는 비틀즈를 들으며 교실 창밖을 바라봤다.

퀸을 처음 들었던 건 정확하지 않다. 중학교 말 아니면 고등학교 초기 였을거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는 건
프레디 머큐리의 노랫소리가 당시 꿍 막혀 있던 내 삶을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내 앞을 막고 있던 모든 걸 구기고, 뭉쳐서, 발로 뻥하고 차버렸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차고 차고 또 차고. 뻥.뻥.뻥.

너무 강렬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고, 난 퀸의 열렬한 팬이 됐다.

요즘에도 퀸의 노래를, 프레디 머큐리의 노랫소리를 들을 때면 가슴이 찌릿찌릿.
온몸에 전율이 인다.




<퀸 락 몬트리올>은 퀸의 전성기였던 1981년 몬트리올 라이브를 700대의 Mac으로 복원한 공연실황이다.
28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복원된 영상과 사운드는
내가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프레드 머큐리의 작은 솜털하나, 그의 몸을 타고 흐르는 땀 한방울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했다.

결국 보는 동안 다짐할 수 밖에 없었다.
Queen의 음악이 지구에서 사라지기 전에는, 앞으로 그 어떤 밴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ㅎ


만약 나에게 딱 하루동안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외칠텐데.

퀸 전성기 때의 공연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