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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새로운 장르

치명적 갈증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건 어떤 의미일까. "한번 더 봐야겠다.." 느닷없는 엔딩 크레딧을 망연히 바라보며 입에서 흘러 나온 말. 난 영화를 한번 더 보던지 아님 코맥 맥카시의 동명 원작 소설 를 찾아 읽으려는 참이다. 혹시나 내가 놓친 실체에 대한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그런데 제목은 왜 일까. 이 물음은 벌써 미국에서 코엔 형제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그들의 대답은 "그건 원작을 쓴 작가에게 물어보라" 아마도 작가는 그건 독자에게 물어보라고 하지 않을까.. 내 생각이다. 코엔형제의 영화 의 매력은 바로 이런 "궁금증"이 아닐까. 뚜렷한 실체 없이 2시간 동안 사람을 홀려 놓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그 무엇. 묘한 끌림. 제목에서 풍기는 의아함에서 시작한 .. 더보기
첫인상의 유통기한? : Doris Doerrie. 내 남자의 유통기한 그리고 파니핑크 독일에서 온 도리스 되리의 2005년 영화 그대로 번역을 하자면 어부 그리고 그의 아내다. 영어제목도 같다. 그런데 국내 개봉 제목은 이다.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이 제목 덕 좀 봤다. 작년 한국 여성 영화제에 상영작이었고 그래서 도리스 되리도 직접 방한했었다. 영화제 행사와는 별도로 독일문화원에서 마련한 영화와 동명인 원작소설 Vorlesung(낭독회- 우리나라에선 좀 낯설긴 한데 작가가 청중 앞에서 책을 읽어주고 또 간단하게 토론 또는 질문을 하는..)에서 그녀를 봤다. 네이버 지식검색하면 나오는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난 그녀는 호탕한 성격에 힘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쨌든 책은 아직도 안 읽었지만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됐다. 기대를 잔뜩하고서. 이영화는 원 제목대로 .. 더보기
유령이 나타나면 대박? :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과 앤드류의 판타지. 1910. 프랑스.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원작 추리 소설. 1986. 10. 런던. 영국의 작곡가 앤드류 루이스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재 탄생. 2004. 미국. 조엘 슈마허 감독. 앤드류 루이스 웨버 제작. 영화화. 원작이 있는 뮤지컬이나 영화의 경우 순수하게 평가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원작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 들은 도도한 표정으로 "잘 만들었지만 원작 보다는 못하군요.."라며 조소하고, 새로운 장르로 다시 태어난 작품을 옹호하는 팬들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며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던지, "원작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라며 맞선다. -이들은 보란 듯이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며 몇 번씩 재관람을 감행하기도 한다. 허나 책이 낡아 너덜 너덜 해질 때까지 읽어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