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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나타나면 대박? :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과 앤드류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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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프랑스.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원작 추리 소설.

1986. 10. 런던. 영국의 작곡가 앤드류 루이스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재 탄생.
 
2004. 미국. 조엘 슈마허 감독. 앤드류 루이스 웨버 제작. 영화화.


원작이 있는 뮤지컬이나 영화의 경우 순수하게 평가를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원작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 들은 도도한 표정으로 "잘 만들었지만 원작 보다는 못하군요.."라며 조소하고,

새로운 장르로 다시 태어난 작품을 옹호하는 팬들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며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던지, "원작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라며 맞선다.
-이들은 보란 듯이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며 몇 번씩 재관람을 감행하기도 한다. 허나 책이 낡아 너덜 너덜 해질 때까지 읽어대는 소설 독자들에게는 무의미한 결투 신청 일 뿐..;;;-


<오페라의 유령> 뿐만 아니라 많은 소설 들이 연극, 영화, 뮤지컬 또는 TV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만들어 지고 있고 앞으로도 만들어 지겠지..

때로는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둔 원작 소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때로는 알려지지 않은 원작 소설을 발굴해 성공을 거둬 원작자들을 즐겁게 해주거나,

아니면 이래 저래 다~ 망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난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다. 그것도 이미 뮤지컬과 영화까지 나온 상태에서..그것도 2007년에;;;
-그래 나 아직 괴물도 안 봤고 왕의 남자도 안 봤다. 그래도 공공연하게 문화적인 인간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간만에 읽었던 추리 소설이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잡자 마자 끝까지 읽어 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작가 가스통 르루의 상상력에 천번의 키스를 날렸던 기억도..

이미 뮤지컬과 영화가 나왔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읽어서였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인상적인 장면이 나올 때면 뮤지컬이나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 됐을까 궁금했다.

며칠 후에 바로 2004년 앤드류 루이스 웨버가 제작한 영화 DVD를 구해 앉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전에도 몇 번 영화로 제작 됐었다. 주로 스릴러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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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훌륭했다.

영화의 이점을 이용한 화려하게 제작된 세트와 조명. 그리고 다양한 공간적 시각적 재미들까지.

특히 OS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 만큼 음악은 감동 그 자체였다.
-제작과 함께 이 영화의 음악 역시 앤드류 루이스 웨버가 담당했다는 걸 아시는지.-

비록 불멸의 세계 3대 뮤지컬 중 하나라는 찬사에는 못 미칠지는 몰라도,

영화는 웨버에게 골든 글로브(골든 글러브로 착각 마시라. 그건 야구다.;;) 3개부문에 이어 아카데미 3개부문을 쥐어 줬으니 더이상 뭘 더 바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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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다가왔다.

왜 이 영화를 굳이 원작 소설과 비교해 그 감동에 찬물을 끼얹어야 할까.

당연히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기에 나몰라라 '쌩'까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나는 확실히 소설 <오페라의 유령>과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다르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다름' 이 왜 원작을 그렇게 축소하고 바꿔놨냐 라는 힐책이나 영화의 스케일과 재현의 놀라움에서 온 느낌이 아니라

'영화로의 <오페라의 유령>은 이런 기막힌 맛이 있구나'하는 '다름' 이었다.

그러고 나니 세계인이 인정한 뮤지컬도 보고 싶은 욕구가 마치 한강에서 솟아 오르는 물기둥(월드컵 기념 분수?)처럼 솟구쳐 올랐다.(미국 갈뻔 했다.;;)

다행이 지금은 이성을 되찾고 다음에 기회가 오면 2001년에 왔다던 오리지널 공연을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논 상태다.

설레인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과
영화!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