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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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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에 아버지에게 우리집이 삼십년 넘게 우리와 함께 살았으니 이름을 지어주는게 어떨까요. 그러면 제가 우편함으로 이름표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했다. 웃으시며 생각해보겠다던 아부지가 얼마전 이름을 보내왔다.

杏 福 堂

'행복당'인데 행의 한자가 '행복'이란 단어에 쓰이는 幸 이 행복 행자가 아니라 살구나무 행이었다. 아버지께 여쭈니까, 아버지가 어렸을 때 살던 그러니까 지금의 할머니집이 살구나무집으로 불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살구나무집 아들이었고.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식목일 날 아버지와 마당에 심었던 첫 나무가 살구나무였다. 지금은 죽어 없어졌지만, 우리집도 살구나무집이었던거다. 그래서 '행복이 깃든 살구나무집, 행복당'으로 지으셨단다. 우편함을 만들고 서툴지만 인두로 한자 한자 이름을 눌러 썼다. 이제야 이름이 생겼구나. 고마워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렴. 내일 보자
#행복당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