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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a g

2:0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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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시간 전부터 멀리서 번쩍 그리고 또 한참 있다 번쩍거리던 하늘이 점점 가까이 번쩍 거릴 때까지도 나는 그냥 앉아서 보고 있었다. 마침내 내 예상대로 혹은 기대와는 반대로 베란다를 때리는 폭우에 강풍 그리고 요란한 천둥에 번개가 '내가 아까부터 예고 했잖아'라며 쏟아부었다. 막 굿나잇 인사를 한 짝꿍이 생각 났고, 아부지가 떠올랐고, 엄마도 그리고 동생도 생각이 났다. 내일이면 까마득히 잊을 자연이 주는 겸허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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