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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혔지만 풀리는 건 어렵지 않아 : 영화 <누들 >




★★★

누들의 엄마는 이스라엘에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 가정부였다.

주인공 미리는 갑작스레 중국인 가정부가 강제추방되는 바람에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아이를 떠맡게 된다.

하지만 그녀 자신도 삶이 버겁기는 마찬가지.

이미 두명의 남편이 죽어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에,

비꼬기라면 기네스대회 수상감인 별거 중인 언니까지 떠맡아 함께 산다.



누들을 좋아해 '누들'이란 별명을 얻은 아이.

미리를 비롯한 가족은 생면부지에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를 그저 인간애에서 발한 순수한 동정심으로

엄마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는 동안 그들 스스로도 복잡하게 얽혔던 감정과 오해들을 풀게된다.


영화에서 그런 것처럼 

사발안에 얽혀있는 듯 보이는 누들이 후르릅 빨면 미끄러지며 풀리듯

우리가 살면서 안고 있는 갈등과 슬픔도 그렇게 해소된다면 정말 좋을 텐데.


2007년 몬트리올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감독 : 아일레트 메나헤미
출연 : 밀리 아비탈(미리), 바오치 첸(누들)

감정선을 자극하는 홍보로 엄청나게 눈물나는 영화처럼 알려지긴 했지만,
눈물 질질 짜내는 영화라기보단 잔잔하게 마음을 적시는 영화다.

밀리 아비탈의 감정연기가 몰입도를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