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공포? 영화를 봤다. 내 기준으론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웠지만.
섬뜩한 아이의 사진이 주는 포스터 잔상과 영화를 본 지인들의 추천의 힘이 컸다.
억지 비교라는 건 알지만, 극장을 나서면서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 잠깐 떠올랐다.
어른이 아이를 쫓았다면, 이번엔 아이가 어른을 쫓는다. 광기에 휩싸인 얼굴과 표정들이 오버랩 됐다.
그만큼 <오펀>의 '에스더'의 연기는 압도적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쥐었다 폈다 한다.
"정말 에스더가 영화에서처럼 '삐리리'인 거 아니야?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 하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너무나 궁금하여 검색하니 이름은 '이사벨 퍼만, 97년 생이다.' -_-
7살 때 연기를 시작했고, 목소리 연기(성우)가 아닌 실제 출연은 <오펀>이 처음이다!
놀랍다. 미래가 기대되는 연기파 배우의 탄생.인가.
지인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반전과 연기를 추천 사유로 꼽았다.
그런데 난 아무래도 반전 불감증에 걸렸나 보다.
분명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전이 주는 쾌감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문제인거 같기도 한데.. 그렇다면 이거 큰일이다.;;
극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구성과 음향은 이런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 시켜줬다.
어른들의 너무 진지하여 자연스럽지 못한 연기가 아쉽긴 했지만
그걸 메꿔주는 아역 3인방의 깔끔한 연기만은 200% 만족스럽다.
연기를 잘하니 무서운 에스더도 어찌나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감독 : 자움 콜렛 세라
출연 : 이사벨 퍼만(에스더), 아리아나 엔지니어(맥스), 베라 파미가, 피터 사스가드
p.s 최근 공포 스릴러 영화계에 수작이 없긴 없었나 보다.
예전 같으면 중간 정도의 영화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