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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의 힘겨움


확실히 나는 말로 사람과 소통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느낀다.

내 뇌속에는 언어 보다는 이미지가 늘 범람하고 있는 탓이다.

외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것 뿐 아니라.

내부에서 솟아나는 감정과 생각들 모두가

어떤 이미지다.

그렇다보니.

그것들을 말로 설명하는데 있어 곤란함을 느낀다.


특히 나만의 이러한 체계로 삶을 사는데 있어

가장 힘든 건. 

음성을 통한 말이라는 소통도구를 사용한 사람과의 대화다.


때때로.

아니 자주 나는 내 입에서 나온 말들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심한 자괴감을 느낀다.

물론 그런 말을 듣고 있는 상대 역시.

내가 전하고자 하는 thing을 당연히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걸 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확실히 언어는 완벽한 소통도구가 아니다.

특히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래서 종종 그냥 입을 다무는게 편할 때가 많다.

그건 상대를 무시해서라거나, 소통에 대한 의욕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가 완벽한 소통에 회의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나마 음성을 통한 말보다는 낫지만, 글 역시 마음에 들지는 않다.

지금 이 글 조차도.


계속 다른 소통의 도구를 찾으려하는 욕구는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