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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한 인생설



혼자 가는 거다.


옆에 같이 걷고 있던 사람이 조금씩 벌어져.
 
그래서 먼지보다 작아져 보이지 않아도 떼쓰지 않고 싶다.

갑자기 누군가 등에 달라붙어도.
 
밀어내지 않고 싶다. 

내가 처음 두려움에 떨며 젖은 땅에 발을 내딛었을 때.

그 사람이 옆에 있었던가. 

결국에는 내가 다시 흙으로 고꾸라질 때도.
 
그가 뒤에 붙어 있을까.


과거가 미래로 가는 어떤 대열에 나는 떨어졌을 뿐.

미래가 과거가 되어.
 
모든게 다시 희미해질 때까지 단지.
 
겹치고 엇갈리고 나란히 섰다 붙었다 갈라지고 엉켰다 풀어질 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