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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썰물이 으르렁 거리며 무섭게 들어오고 있었다.

위태롭게 물거품을 맞으며 돌로 된 계단을 하나씩 올랐다.

바람이 휘청 불고, 시야가 탁 트였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멋진 바다를 여기 둔거야." 라고 물었다.


'누가 둔 게 아니라, 늘 여기 있던 거야' 라고

대답이 돌아왔다.



발 밑에서 새끼 손가락만한 망둥어가

아래로 뛰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