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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을 찾아서 : 천국보다 낯선


짐 자무쉬(Jim Jarmusch).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름.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소유자일 것만 같은.

사람들이 물어보면 아마도 알다고 말하는게 체면 구기지 않은 것만 같은 이름.

여기에 '저기 그 영화 있잖아 <천국보다 낯선> 봤지?'라고 물으면

'아~ 당연히 봤지'라고 대답해 버리고야 마는 이름.

하지만 정작 머리속으로 정말 봤는지 안 봤는지 되묻게 되는 이름.


2005년 에 자무쉬는 <브로큰 플라워>라는 영화로 다시 한번 그는 칸 영화제 시상식에 섰다.
심사위원 대상. - 이자리는 꼭 1년 전인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섰던 자리이기도 하다. 박감독 꽤 큰 상 받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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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그를 세상에 알린 영화 <Stranger than paradise:천국보다 낯선>로 칸 영화제 국제 비평가협회를 수상한지 21년 만이다. - 이 영화로 다음 해(1985)에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도 받았다.-

이 세월동안 그는 <데드 맨> <커피와 담배> 등 많은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어 내면서 독립영화의 한 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그는 50줄을 넘어선 나이에도 여전히 젊은 영화인들의 우상으로 여겨진다.

상업화의 가치에서 조금은 동떨어진 곳에서 궤도를 그리는 그의 행적을 마치 영화인들은 성지순례하듯 그리곤 한다. 설사 스스로는 돈이 넘쳐나는 가방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왜냐하면 자무쉬는 성인과 같은 존재로 그들이 고해성사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계속 그곳에 계소서. 비천한 저는 이렇게 이 곳에서 번뇌하고 방황하고 있사오니,,"

**여기서 자무쉬 성인 계보를 잠시 살펴보자면 그의 성인의 상위 계보에 바로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독일 영화계의 거장 '빔 벤더스'가 있다. 자무쉬는 바로 빔 벤더스의 후원을 받아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국보다 낯선>의 제작국이 독일이라고 나온 것으로만 봐도 얼추 추측이 가능한 대목. -빔 벤더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그의 영화를 가지고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패스..-

자무쉬는 1853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콜롬비아 대학 문화학부를 졸업하고 파리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유럽의 영화 거장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 후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뉴욕대학교 영화과 대학원을 수료하고 첫 장편영화 <영원한 휴가>를 만들어 국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그의 영화 인생의 시작한다.

영화의 형식적 실험을 많이 시도하고 장편과 단편, 흑백과 칼라 등 다양한 영화의 구성요소들을
여러 각도에서 끼워 맞추고 조립한다. 한마디로 잘 가지고 논다.

또한 유럽영화에서 받은 영향과 그가 태어난 미국의 대중문화의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화세상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와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틈새를 영화적 요소들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Stranger than paradise>는 그의 개성을 잘 표현한 영화일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다.-매번 잊어버리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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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카메라의 고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씬이 고정된 카메라에 의해 촬영됐다.

이미 공간을 잡아 놓고 등장인물이 그 구도 안으로 들어오는 식이다.

요즘처럼 카메라와 인물이 혼연일체되어 전혀 그 둘이 따로 라는 것을 알아 차리기 힘든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 보면 이 영화는 처음에 뭔가 불편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구도에서 펼쳐지는 미리 정해진 공간은 또한 그 장면에 대한 의미를 함양하고 있다.

왠지 어색하고 낯선 영화 속의 인물, 시간, 공간을 바로 카메라의 구도가 낯설음으로 완성 시킨다.

이것은 미장센의 초울트라 대부 빔 벤더스의 영향을 받은 '자무쉬 판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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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통해 윌리와 에디와 에바의 세상을 향한 미장센적인 유머를 즐겨 보시길 바란다.

ps: 영화에서 에디가 '새로운 곳에 왔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는 말의 의미도 되새기며 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