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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솜사탕 두르기 : 이누도 잇신, 금발의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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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초원.이누도 잇신.2000

 

내가 좋아하는 일본 감독 3인 - 키타노 다케시, 이누도 잇신, 미야자키 하야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개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유명해진 이누도 잇신.

<금발의 초원>은  잇신의 세상에 달콤한 시럽 뿌리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영화로 일본에는 '조제...'보다 먼저 2000년에 개봉된 영화다.

늘 그래왔듯이 감독의 명성에 힘입어 그의 이전 작품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비록 이누도 잇신이 2004년에야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당시 일본에서 그는 이미 개성있는 감독으로 자리를 굳힌 상태였다.

1960년 도쿄 출생. 1979년. 단편 <기분을 바꿔?>로 데뷔.

1995년 첫 장편 <둘이서 이야기하다>

1998년 <오사카 이야기> 각본으로 주목.

2000년 <금발의 초원>으로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영판타스틱 대상

2003년 <환생> 촬영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그 후에도 <우리개 이야기>, <메종 드 히미코>, <터치> 등 독특한 감성의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누도 잇신의 특기는 삶의 소외된 사람들의 현실을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드러내는데 있다.

내가  '세상에 솜사탕 두르기'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그는 기발한 생각들로 현실을 드러내지만 그들을 현실에서 꺼내지는  않는다.

마치 금새 녹아 사라져 버리는 솜사탕 처럼.

그들은 현실에 남겨 진다.


금발의 초원 역시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남자 주인공 닛포리상은 80여생을 심장이 멈추지 않기 위해 살다가 늙어버린 자신을,

나리스는 이복 동생에 대한 사랑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감독은 여기에 꿈이라는 솜사탕을 둘러 준다..

그런 다음 현실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을 지켜 보는 것이다.

그의 영화를 볼 때면 마지막에 왠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도 나는 기대해 본다.

언젠가는 우리 '잇신'상이 '영원히 녹지 않는 솜사탕'을 만들어 낼 날이 오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가 <조제..><금발..>처럼 계속해서 이누도 잇신과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 어디 치즈루 같은 여자 없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