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가
투두둑 빗방울이 우산위로 떨어지면
마음 속 저 아래 낮은 곳 먼지 자욱한 곳에서
슬며시 올라오는 지나간 사랑의 설레임
비에 젖은 거리는 예전 모습으로 뒤바뀌고
내 앞에 그녀는 웃으며 서 있네
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가
싱그러운 비 냄새가 얼굴을 두드리면
텅 비었던 가슴 한 켠 차가운 곳에서
따스하게 전혀지는 내 행복했던 그 날들
비 소리는 어느새 그녀의 흥얼거림으로
나는 잡은 작은 손을 가만히 흔들어보네
홍대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들고 거리고 나가
홍대에 비가 내리면
홍대에 비가 내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