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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들 어떤가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에 저이들 보다 바보천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얼굴만 바라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생글에 연이어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이런 사람 들을 가만히 따라가 보면 이들은 서로 떨어져서도 웃음이 마음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은 마치 달빛거리를 날아갈 듯 가볍고,


작은 콧노래가 담장 위에 도둑 고양이를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에 겨워 잠 속으로 빠져 들지요.


이들은 아마 지금 당장 천국으로 가는 직행열차 표를 공짜로 쥐어 준다고 해도 마다할 바보들입니다.


 

사랑에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참 세상에 저런 바보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거리의 지나가는 낯선 사람의 뒷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지 주저 앉아 버립니다.


뭐가 그리 슬픈지 매 호흡 마다 세상이 꺼질 듯 한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 보자면, 이들은 눈물이 마음에서 멈추질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톡톡 떨어지는 창밖의 비만 봐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리고,


자주 멍하니 앉아 있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리고 밤에 뒤척이며 잠에 들지 못합니다. 참 바보입니다.



 

초여름 눈부신 사랑에서도 우린 바보고,


날씨가 너무 좋아 사랑의 빈자리가 허전할 때도 우린 바보였습니다.



그런들 어떤가요. 우리가 바보인 들.


2007.5.3. 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