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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정동진 독립영화제




원래 스쿠터 타고 가려 했지만, 동네절친과의 즉흥여행이 된 정동진독립영화제.

야외영화제라, 태풍으로 인한 비의 공습예보로 걱정 했는데.

일기엄포 때문에 사람들이 덜 온 때문인지 최성수기에도 정동진은 썰렁했다.

싼 민박에, 한가한 바닷가. 우리는 태풍의 수혜자가 됐다.


별빛 쏟아지는 밤은 아니었어도

사방이 산으로 병풍처진 초등학교 운동장에 돗자리깔고 모기장 치고 앉아 맥주 마시며 영화를 보니

주위가 온통 자유와 낭만이라.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영화를 보고, 감독들 앞에 나와 인터뷰하는데, 생각들이 머리를 두드리고.

영화에 대한. 그리고 나에 대한. 대화를 요구했다.


낮에는 정동진 아래로 심곡항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망상해수욕장에서 사람구경도 하고, 

묵호항 들러 회도 먹고.

방파제에 앉아 언제까지고 원없이 바다만 바다만 바라 보기도 하고.

돌아오는 밤이 되자 몸뚱아리는 풀 나무 내음 절절하고, 머리는 바다로 그득했다.

내년에도 가고 싶다. 정동진독립영화제. 그 땐 초청 받아서.



이제 본격적인 폭염의 시작인가.

다들. 안녕하시죠? ㅋ



+ 먼길 운전하느라 욕보신 마스터님과 영화제VIP석 확보하신 홍님께 심심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