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알프레드슨 썸네일형 리스트형 차가움과 따뜻함 : 렛미인 어렸을 때 나는 겨울이 싫었다. 추위를 신경질적으로 혐오했기 때문이다. 몸이 추우면 굉장히 예민해지고, 감정은 통제불능이 되었다. 겨울마다 세계지도를 보며 적도지역의 나라로 이민을 꿈꾸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가 쨍하고 울릴 만큼 추운 날에 오히려 기분이 업 될 정도로 겨울을 좋아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몸에 열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추운 날에는 심장에서 더 뜨거운 피가 솟아난다. 팔팔하게 살아 있다는 신호가 수십억 개의 세포로부터 전해졌다. 을 보며 나는 잊고 있던 차가움을 떠올렸다. 발은 시리지 않을까. 손가락이 언 것 같은데.. 추위에 대한 기억들이 되살아날수록 몸은 크게 떨렸다. 영화 속 차가움의 결정체는 엘리였다. 얇은 옷차림에 여린 몸, 창백한 얼굴과 마른 입술, 커다란 눈. 그녀는 얼음과 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