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약한 취미 나에겐 남들이 알면 조금은 혐오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를(그러나 나는 태연자약한) 악 버릇이자 취미가 있다. 바로. 먹고 남은 여분의 음식물, 주로 과일이나 채소 혹은 잘 썩지 않는 음식물들을. 방치. 하는 것이다. 이게 고약한 버릇이란 걸 알게 된 건. 최근이다. 누군가 집에 먹지 않는 삶은 고구마가 5일이나 그대로 있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없이 우리집엔 3주된거 있는데"라고 했는데. 모두가 뜨악한 눈으로. 그래서. 귤 하나도 책상에 한달 째 앉아 있고. 음식수납장에 서너개 남은 생감자들는 봉지를 뚫고 가지를 뻗치고 있으며(가지가 뻗어가는만큼 몸뚱이는 작아지는 걸로 자가영양분공급이 아닐까). 어제는 탁구공만하게 쭈글어들어 미니어쳐가 된 사과 하나(처음엔 주먹보다 조금 컸으나)를 결국 버렸다고. 그리고 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