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필립 썸네일형 리스트형 관객은 마조히스트다 : <카오스> 술을 아주 못 마시는 친구가 있었다.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마치 멕시코산 고추를 한 주먹 씹은 것처럼 불타오르는 친구였다.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다. 회사생활 6개월, 신입사원인 친구는 거침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얼굴도 붉어지지 않았다. 그가 말하길, 잦은 회식으로 ‘이게 다 술에 내성이 생겨서’란다. 를 보고 나오는데, 그 친구가 떠올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나는 아마도 영화 속 반전에 지독한 내성이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독점하고 있던 반전이 언제부터인가 모든 장르, 심지어 코미디에까지 등장하게 됐고, 관객들은 슈퍼 반전내성을 갖게 됐다. 이제는 말 그대로 ‘웬만해선 그들을 놀래 킬 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