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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관객은 마조히스트다 : <카오스> 술을 아주 못 마시는 친구가 있었다.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마치 멕시코산 고추를 한 주먹 씹은 것처럼 불타오르는 친구였다.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다. 회사생활 6개월, 신입사원인 친구는 거침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얼굴도 붉어지지 않았다. 그가 말하길, 잦은 회식으로 ‘이게 다 술에 내성이 생겨서’란다. 를 보고 나오는데, 그 친구가 떠올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나는 아마도 영화 속 반전에 지독한 내성이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독점하고 있던 반전이 언제부터인가 모든 장르, 심지어 코미디에까지 등장하게 됐고, 관객들은 슈퍼 반전내성을 갖게 됐다. 이제는 말 그대로 ‘웬만해선 그들을 놀래 킬 수 .. 더보기
나 쿠엔틴이야. 이거 왜이래? - 슬래셔의 추억 <데쓰 프루프> "이런 영화일 줄 몰랐는데 속았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지루해서 혼났어요. 같이 간 사람한테 미안해서..." 한국에서 영화 홍보를 잘 못한 탓에 죄없는 쿠엔틴만 비난 바가지. 포스터에서 쿠엔틴의 잘 팔렸던 전작들을 언급하며 뭔가 컬트적이면서도 새로운 스피드~ 액션을 기대하게끔 했으니.. 보급사 잘못 아닌가? ㅋ 마치 영화 나 ? 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쿠엔틴의 명성을 이용한 상술이 훤히 보이잖아. 그러니 쿠엔틴을 좋아하지 않았던 또는 몰랐던 관객들은 배신감에 배신감을 느꼈을 밖에. "이런 쓰레기 B급 슬래셔 무비 같으니!" 하면서 말야. 사실 요런 반응! 제대로 본 건데 말야. 차라리 미국처럼 홍보를 했더라면 괜찮았을까? 요것이 미쿡에서 2007년에 이 영화 개봉시 포스터. 이것이 한국에 붙었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