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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pm 어떤 사람이 꿈에 나왔다. 그와 이야기를 하고 같이 걷기도 하였다. 꿈에서 깨자, 그 사람과 나는 사실 친하지도 않을 뿐더러, 지나가며 한번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은 사이라는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몇년전 어떤 사람에게 전화가 온 적이 있었다. 그는 꿈에서 나와 이야기를 하고 함께 차도 마시며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그와 나는 그 얼마전 지나가며 한번 가볍게 서로 인사를 주고 받은게 다였다. 새삼 그 사람의 용기에 감탄한다. 나는 내 꿈에 나온 그에게 감히 전화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herrQ #DerTag 더보기
4:36pm . 겨울은 날씨를 많이 타게 된다. 싫다. depression. 차에서 내리기 싫었다. 겨우 내려서 걷다가 몇걸음 못 가고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사겠다며 도망치듯 북스리브로에 들어갔다. 양장본. 양장본이 싫다! 아무렇게나 킨포크를 집어 들었다. depression. 작업실에서 토끼바로 경로를 바꿨다. 지하철역에서 약 700미터. depression. 200미터도 가지 못 했다. 낙랑파라, 참았던 숨을 쉰다. 이제 그만, 이런 날씨 따위. #herrQ 더보기
2:01am 거실에서 책 읽고 있는데, 자작자작 빗소리가 듣기 좋더라. 베란다 열고 서서 비 오는거 보고 있다. 팔에 떨어지는 차가운 빗방울에 희한하게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바람이 차고, 달다. 매일 보는 이 풍경이, 매일이어서 새삼 고마운 밤. #home #일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5:15am 홈랜드는 중간에 끊을 수가 없는 미드다. 4시즌 동안 3일을 넘긴 적이 없다. 이틀 만에 시즌 4의 12개의 에피소드를 끝낸 지금 스펙타클하고 스릴러 넘치는 내용들은 뒤로 하고 normal life 라는 단어가 맴돈다. 사실 normal life는 비단 홈랜드 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화두다. 결국엔 평범한 삶과 일상을 그리워하거나, 꿈꾸다가 죽거나, 이루지 못하고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삶이란 어쩌면 특별한 삶, 남다른 삶 보다 더 이상적인, 그래서 오히려 상상에서나 가능한 삶이 아닐까. 극한의 상황에 처한 드라마 속 주인공보다 그저 그런 현실에 사는 우리들이 더 갖기 힘든게 어쩌면 평범한 삶이라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 아닌가 말이다. 왜냐하면 현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