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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am . 나이가 들수록 일이든 관계든 금방 포기하게 된다고 생각해왔는데 한편으로 절대 놓지 않을 일과 사람들은 하나 둘 더 늘어나는 걸 보면 쉽게 포기 하는게 아니라 알게 된거다 어렸을 땐 닳지 않을 것 같아 마구 퍼부었던 그 시간이 어느날부터 자고 일어나도 가득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나에게만 써도 이제는 매일 비워지기만 한다는 걸 알게 된거다 #2월가운데 더보기
3:54am . 나는 늘 처음 봤을 때 알아보는데 그러니까 내 행동 내 말이 아니라 너를 보는 내 눈을 봐 그래서 내 눈이 너를 보고 있으면 딴 짓 그만 하고 너도 날 봐 #요즘보는드라마 #빠담빠담 더보기
5:48pm ​ . 지난 추석에 아버지에게 우리집이 삼십년 넘게 우리와 함께 살았으니 이름을 지어주는게 어떨까요. 그러면 제가 우편함으로 이름표를 만들어 오겠습니다 했다. 웃으시며 생각해보겠다던 아부지가 얼마전 이름을 보내왔다. 杏 福 堂 '행복당'인데 행의 한자가 '행복'이란 단어에 쓰이는 幸 이 행복 행자가 아니라 살구나무 행이었다. 아버지께 여쭈니까, 아버지가 어렸을 때 살던 그러니까 지금의 할머니집이 살구나무집으로 불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살구나무집 아들이었고.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식목일 날 아버지와 마당에 심었던 첫 나무가 살구나무였다. 지금은 죽어 없어졌지만, 우리집도 살구나무집이었던거다. 그래서 '행복이 깃든 살구나무집, 행복당'으로 지으셨단다. 우.. 더보기
2:43pm .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밀란 쿤데라는 낙원에서 인간은 아직 인간이 아니었다 말한다 태초의 아담은 인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후 우리는 직선으로 완료되는 시공간인 인간의 노정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낙원에서의 행복은 직선이 아닌 타원, 반복의 순환에서 오기 때문에 직선의 시공간을 사는 인간에게 행복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 . 그렇다면 일상의 반복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행복감은 아마도 인간이 인간이기 전, 낙원에 대한 향수일까 12시간 직항 수면 뒤 변함 없이 찾아오는 아침에 평온함을 느끼는 것도 #아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