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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쿠엔틴이야. 이거 왜이래? - 슬래셔의 추억 <데쓰 프루프> "이런 영화일 줄 몰랐는데 속았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지루해서 혼났어요. 같이 간 사람한테 미안해서..." 한국에서 영화 홍보를 잘 못한 탓에 죄없는 쿠엔틴만 비난 바가지. 포스터에서 쿠엔틴의 잘 팔렸던 전작들을 언급하며 뭔가 컬트적이면서도 새로운 스피드~ 액션을 기대하게끔 했으니.. 보급사 잘못 아닌가? ㅋ 마치 영화 나 ? 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쿠엔틴의 명성을 이용한 상술이 훤히 보이잖아. 그러니 쿠엔틴을 좋아하지 않았던 또는 몰랐던 관객들은 배신감에 배신감을 느꼈을 밖에. "이런 쓰레기 B급 슬래셔 무비 같으니!" 하면서 말야. 사실 요런 반응! 제대로 본 건데 말야. 차라리 미국처럼 홍보를 했더라면 괜찮았을까? 요것이 미쿡에서 2007년에 이 영화 개봉시 포스터. 이것이 한국에 붙었다면.. 더보기
臥薪嘗膽 처절한 절망 끝에서 내게 남은 것은 희망 뿐.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더보기
차의 맛? 인생의 맛? : 녹차의 맛. 이시이 카츠히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였을까...'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마음 속으로 되물었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노의 가족들처럼 단조로와 보이지만 행복했던 시간이 내게는 없었던 걸까. 영화가 끝날 무렵이 되자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엄마 아빠와 떨어져 2년여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 영화 속 사치코보다 조금은 더 어렸던 나이였다. 매일같이 일어나면 산으로 들로 뛰어 다니고 한 낮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마루에 몇 시간이고 그냥 걸터 앉아 있기도 했다. 겨울에는 꽁꽁언 냇가에서 삼촌이 만들어 준 썰매를 타고 할아버지가 팽팽한 대나무로 멋들어지게 만들어준 방패연을 뒷산에서 날렸다. 문방구에서 산 힘없는 가오리 연을 가진 아이들의 부러운 눈빛들. .. 더보기
하비에르 카마라 슬픈 사랑에게 말을 걸다 : talk to her. 페트로 알모도바르 Hable con Ella (2002. Talk to her. 한국 개봉제목 - 그녀에게) 이야기 하는 남자. 베니그노와 우는 남자. 마르코의 사랑 이야기.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체 식물인간이 된 알리샤를 돌보는 간병인 베니그노와 자신을 떠난다는 말을 하지 못한 체 식물인간이 된 리디아를 돌보는 작가 마르코. 마르코의 눈물을 이해하는 베니그노와 베니그노의 사랑을 이해하는 마르코. 가지지 못하는 사랑에 대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 2년 전 여름 스페인을 찾은 적이 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그 때 스페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야릇한 감정이 가슴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났다. 태양의 나라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해가 서쪽 땅 아래로 사라질 때 쯤, 붉은 비.. 더보기